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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주위에 소개할만한 외대 동문을 소개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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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FSans 

    ~(19) 윤성원(영교과, 73) 동문

    해운대 암소갈비 대표

     

    윤성원 동문님 사진1.jpg

    Q1.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다 가업을 물려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계획을 하고 계셨던 일인가요?

     

    가업을 물려받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섬유를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90년도에 저희 아버지께서 건강이 안 좋아지셨고, 저에게 가게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장남이기 때문에 가업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망설여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끝에 91년도 4월 말 부로 사표를 쓰고 5월 달에 부산으로 왔습니다. 가게 일을 하게 된 초반에는 일도 재미가 없었고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9310월 달쯤 아버님께서 제게 경영을 온전히 맡겨주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가게 매출액이 크지 않았으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를 찾아주시면서 가게가 번영하게 됐습니다. 현재 해운대 암소갈비는 해운대 본점과 뉴욕 분점이 있습니다. 맨해튼 36번가에서 운영 중인 윤 해운대 갈비(YOON Haeundae Galbi)’는 아들이 운영 중입니다. 아들은 미국에서 고교, 대학을 나와 직장에 다니다가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에서 2018년도 3월부터 가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뉴욕에 출장 혹은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나, 한인 분들 중 많은 분들은 해운대 암소갈비를 알고 방문해주고 계십니다.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방문을 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식당 문을 열 수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 점은 테이크아웃이나, 가게 앞에 보도에다가 천막을 친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Q2. 30년 가량 가게 운영을 하셨는데, 한 일을 오래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능력이라기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일에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그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죠. 또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가게의 목표는 백년(百年)가게 입니다. 박찬일 요리사가 쓴 백년식당이란 책에도 우리 가게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음식점을 하면 3년 안에 거의 60~70%가 없어지고, 5년을 넘기는 비율은 10~20%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게 운영도 죽기 살기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한국에서 백년가게가 나오기는 쉽지 않음에도 저희는 백년가게라는 목표를 정하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노력은 전통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하이퀄리티의 음식과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청결 관리를 위해서 업체를 통한 자가 체크를 실시 중입니다. 저는 손님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직하게 가게 운영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윤성원 동문님 사진2.jpg

     

    Q3. 해운대 암소갈비는 역사를 함께한 가게인 것 같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계시는 일화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1960, 1970년대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우리 가게를 자주 찾아주셨습니다. 고 김종필 전 총리께서도 부산에 들리실 때마다 가게에 들려주시는 단골손님 가운데 한 분이셨죠. 하지만 저는 유명인들이 찾는 음식점이라는 명성보다는,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는 식당이라는 평가가 더 좋습니다. 특히 제가 뿌듯함을 느낄 때는 4, 5대에 걸쳐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마주 할 때입니다. 어릴 때 조부모님과 함께 왔던 기억에 다시 방문하는 고객들도 다수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감사함과 뿌듯함을 함께 느낍니다. 또 고무적인 현상은 젊은 고객들이 가게에 많이 방문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우리 집이 오래됐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습니다.

     

    Q4. 외대에 애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외대에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시나요? 또 영문과에 진학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학 3, 4학년 때 학보사 편집위원을 2년간 했었습니다. 당시 외대학보는 시, 수필, 단편소설, 기타 학교 소식 등을 담아 1년에 한 번씩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서울시내 대학의 교수들을 찾아가서 원고를 받아오는 역할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보사 활동 외에도 팔당댐 같은 곳으로 놀러 갔던 추억도 있습니다. 영어교육과에 진학한 만큼 처음에는 대학 교수를 꿈꿨습니다. 제가 꾼 꿈은 저희 큰아이가 대신 이뤘습니다. 큰아이는 서울대 영문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는 인천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Q5. 학교에 꾸준히 장학기금을 기탁해주시고계십니다. 어떤 생각에서 실천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십몇 년 전에 후배의 권유로 부산에 있는 외대 동문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열 명 내외의 동문이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남을 가지면서 등산, 골프 같은 모임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부산동문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부산동문회는 조직화가 되어 있지 않고 재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문회장 취임할 당시 50명 정도의 동문을 모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5백만 원의 운영기금을 냈고, 참석하신 분들께도 장부를 모아서 총 천만 원 정도의 운영기금을 모았습니다. 그 운영기금으로 바탕으로 동문회를 키웠습니다. 이후 부산동문회가 학교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학교에 3백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그것이 지역 동문회에서 출연한 최초의 장학기금인 부산지역 동문회 후배사랑 장학금입니다. 처음을 시작으로 차츰 액수를 늘려서 천만 원까지 늘리게 됐습니다. 여유가 돼서 장학금 기탁을 한다기보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여유가 되지 않아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한 듯이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또 도움을 받은 후배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받으면 뿌듯함도 큽니다.

     

     

    Q6. 인생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이 있을까요?

     

    요즘은 젊은 세대가 살기 힘든 사회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예전에는 취직을 위한 공부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모든 초점이 취직에 맞춰져있다 보니 공부 자체의 기술적인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사는 게 어려우니 생긴 사회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7.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제가 운영하는 가게를 백년(百年)가게로 이끌어가겠습니다.

    가게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국에 요식업계에 길이 남을 수 있는 백년가게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 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해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에 분점을 낼 계획도 구상 중입니다.


    1. 윤성원(영교과, 73) 동문 해운대 암소갈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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