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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주위에 소개할만한 외대 동문을 소개해 주십시요"

    HUFSans 

    ~(17) 윤용로 (영어, 74) 동문 영어대학 동문회장,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윤용로 회장님 사진.jpg

    Q1. 지난해 11대 영어대학 동문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영어대학 동문회는 어떤 일들을 하나요? 또 운영을 위해 계획하시는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선 영어대학 동문회가 하는 일은 정기적인 모임 외에 분야별로 활성화된 소모임, CEO 포럼, 외대인상 추천이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같은 대학 동문이라고 모이는 횟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동문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거나,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동문들끼리 모여 선후배 간 도움을 주고받는 게 더 효용적입니다. 영어대학 동문 모임 중에서도 부담 없이 참여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산악모임, 골프모임이 가장 활성화되어있습니다. 또 영어대학에는 언론인 모임, 금융인 모임이 있습니다. 현재도 동문회의 분야별 활성화를 추진 중이나 코로나로 인해 실질적인 모임 추진은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밖에서 만나보면 저희가 가진 데이터에 없는 외대 동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배로서 그런 동문들을 찾아서 동문회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어대학 동문회가 하는 일 중에 CEO 포럼이 있습니다. CEO 포럼은 영어대학 출신의 CEO의 강연을 듣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LA에서 가장 큰 교포은행 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는 동문 케빈 킴동문을 모시고 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한 이유는 학생들이 와서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는데, 아쉽게도 많은 학생들이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취업으로 인해 비교과 활동에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많이 힘들어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동문회장으로서 제가 바라는 일은 동문회가 더 젊어지고 활성화가 되는 것입니다. 보통 동문 모임을 하면 나이 드신 분들만 많이 참석을 하십니다. 저는 동문 모임이 젊은 후배들이 와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분야별 활성화가 필요하고, 회장도 80년대 학번 정도로 젊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2. 한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경쟁이 좀 덜한 곳으로 가야 하는데, 정부에서 은행으로, 은행에서 민간 기업으로, 점점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을 것 같은데 계속해서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으신가요?

     

    원동력이라기보다 감사하게도 계속 일이 생겨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은 운이 좋아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운을 활용하는 건 본인의 역량에 달렸죠. 사실 저는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공무원이 된 계기도 아버지를 고등학생 때 여의고 혼자 아들 둘을 키우시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였습니다. 외시 공부를 해서 외교관이 되면 외국에 돌아다녀야 하고 어머니를 챙겨드리기가 어려워지니 행정고시를 선택했죠. 공직 생활을 해보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렇게 공직 생활을 30년 하다가 정부 은행인 기업은행 행장 자리를 지냈고, 외환은행을 거쳐 지금 코람코 자산신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아 여러 기회를 만날 수 있었으며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일을 하면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3. 2014년에 외대에서 금융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과 금융에 관한 내용 등에 관한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금융인이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금융계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것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14년에 비해서도 현재 금융계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거쳤기에 제가 자신 있게 예측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금융계는 IT기술과 접목돼서 핀테크와 같은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금융계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은 남는 돈을 어떻게 불릴 것인가혹은 어떻게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해서 이자를 갚을 것이냐입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금융의 역할은 자금이 부족한 부분과 자금이 남는 부분이 잘 맞물려서 자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과거에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이 수행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아닌 IT가 그 역할을 대체하다 보니 인력도 덜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2001년에 제가 뉴욕에 잠시 있을 당시 은행의 미래라는 책을 150불이란 거금을 투자해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그 두꺼운 책의 결론은 은행의 미래는 인류의 미래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뻔한 소리였어요. 작가는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서 은행도 바뀔 것이며, 인간의 미래를 모르는 것처럼 은행의 미래도 알 수가 없다이어 다만,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의 욕구에 대해서 아주 빠르게 그리고 가장 적합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첨언했습니다. 당연한 얘기면서도 옳은 얘기인 것이죠. 고객의 니즈를 알고 맞춰나가는 것이 은행의 미래입니다. 금융 산업 또한 고객의 니즈를 은행과 핀테크 기업 중 어느 기업이 더 잘 맞춰줄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토스뱅크, 뱅크샐러드, 카카오뱅크 등의 핀테크 기업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편리함때문입니다. 답은 고객을 보고 가는 것이죠. 1800년대 일본에서 출범한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가 1980년대에 파리 진출을 앞두고 시세이도 창업자인 후쿠하라 아리노부 회장은 우리는 익숙한 대륙을 떠나서 미지의 세계로 항해한다. 해도는 없다. 그렇지만 고객이라는 별을 보고 간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멋진 말이죠. 저도 앞으로 금융계의 변화에 대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회사가 결국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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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4. 외대에 꾸준하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외대에서 받은 도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대에서 크게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우선 1차에 떨어지고 입학하게 된 학교라 겸손함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폭넓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중에 공부했던 경제학보다 외대에서 교양과목을 수강하며 다른 방면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외대의 강점인 전공하는 지역, 국가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는 점입니다. 저도 학부생 시절 영문학을 배웠는데, 그것이 저의 강점이 됐습니다. 제가 일했던 재무 분야에는 법대, 상경대 출신이 다수였는데 영어를 전공한 저는 문학작품에 대해 더 자유롭게 말하고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조직에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외대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줬죠. 현재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중세 영문학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교양 있는 대화를 하거나 연설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됐죠.

     

     

    Q5. 많은 리더들을 만나오셨고, 또 리더의 자리에서 조직을 이끌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리더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볼 때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입니다. 조직원들끼리 협동하는 조직문화을 위해선 핵심가치(코어 벨류)’가 중요합니다. 조직의 핵심가치에는 사회에 대한 기여’, ‘직원들의 만족감’, ‘일할 때의 열정적인 태도등이 있을 수 있죠. 조직이라는 곳에는 새내기 직원부터 오랜 경력의 임원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조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원들은 나이, 성별이 다 다르더라도 모두 같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문화를 잘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공무원들은 태극기를 보거나 애국가를 들을 때 가슴이 찡해야 합니다. 공무원이 국민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헌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공무원은 심장이 없이 생활인으로서 일을 하는 것이죠. 본인도 바람직하지 않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입니다. 또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조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미국 기업의 한 리더는 출근할 때 한쪽 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직원이랑 대화를 할 때마다 동전을 하나씩 반대 주머니에 옮긴다고 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직원 다섯 명의 조직원들과 얘기를 해야 소통하는 리더라는 생각에서 실천하는 습관이라고 합니다. 저도 기업은행 행장 시절 직원들이랑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전국의 모든 지점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격려를 해주고 간식으로 피자를 보내주기도 했어요. 또 본점 직원들과는 같이 축구 응원을 간 기억도 있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생활했어요.

     

    Q6. 인생을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패러다임이 변화하다 보니 제가 했던 일들이 그대로 적용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조언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의 진심은 중요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던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잘하다 보면 실력이 늘 것입니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셨던 콜린 파월이라는 분은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너를 보고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게 인연이 맺어지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생기는 거예요. 작은 일이라고 대충 하는 사람은 큰일에 간다고 갑자기 잘할 수는 없습니다.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하찮은 일부터 아주 어려운 일까지 통용될 수 있습니다.

    또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될 거다하는 생각을 갖고 살았어요.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은 굉장히 행복한 하루고, 다 잘 될 거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당할 수가 없습니다. 젊은 분들은 인생이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단막극이라는 사실을 잘 몰라요. 인생은 단막극처럼 한 번에 끝나기 때문에 절대로 낭비해선 안 됩니다. 주변을 보면 대충대충 살다가는 60대가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임직원의 자리에서 보면 신입사원들은 학벌 상관없이 실력이 다 비슷합니다. 중요한 건 입사 후에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입니다. 저도 공무원이 됐을 때 주위에 서울대 나온 동기들과 차이는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매일 조금씩 공부를 했고 그게 큰 힘이 됐습니다. 인생은 긴 게임인 만큼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추천드리는 습관은 독서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대학생 때도 외출할 때마다 책을 한 권 들고 다니면서 버스 기다리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었어요. 저도 책을 써봤지만 책을 쓰려면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써놓아야 해요. 그 사람이 아는 모든 것을 책으로 읽는다는 것은 값진 일이죠. 저는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계없는 책이어도 하루에 열 페이지는 읽자고 권해요. 하루에 열 페이지가 일 년이면 4천 페이지 정도가 되고 10년이면 4만 페이지가 되고, 80년 더 본다 하면 320만 페이지가 되는데 그것을 읽은 사람하고 전혀 안 본 사람하고는 말의 품격이 다르죠. 처음부터 많이 읽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많이 보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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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7.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100%를 쏟아부어서 한다"는 게 일에 대한 철학이라고 하셨는데 요즘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에 특화된 회사입니다,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아 좋은 부동산을 구매, 개발, 운영하다가 매각 이익을 돌려주고 그 수수료를 받는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빌딩이 하나 있다고 하면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아서 빌딩을 삽니다. 그러고 임대료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배당하는데 이것을 ‘리츠’((reie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라고 합니다.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는 만큼 저도 부동산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부동산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함께 변화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집에 티비가 없어서 주변 만화가게에 모여서 티비를 봤고, 목요탕도 집에 없어서 일요일에는 목욕탕을 가는 문화가 있었죠. 또 작은 주방에서 작게 차려 먹었고 가끔은 나가서 외식을 하는 식문화가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서 집으로 티비, 목욕탕이 들어오고 주방하고 식당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주거가 발전해왔어요.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 헬스클럽이 생겼고 그곳에서 운동하고 씻은 후 출근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죠. 다시 집안에 욕실이 필요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식사도 외식으로 해결하거나 간단하게 편의점 때우게 되니 주방이 작아지고 있고, 거실에 모여서 티비를 보던 문화도 각자의 방에서 모바일로 보는 문화로 변해 거실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 되고 그 외의 것들은 다 외주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시원이 최첨단 주거인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외주로 나간 요소들이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부동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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