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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주위에 소개할만한 외대 동문을 소개해 주십시요"

    HUFSans 

     

    ~(13) 김종구 한국외대 언론인회 회장,  전한겨레신문 편집인 (정치외교,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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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국외대 언론인회는 신문, 방송, 통신사에 근무하는 동문 10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한국외대 언론인회는

        어떤 조직인 가요? 또 이번에 언론인회 회장을 맡으신 소감과 계획에 대한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외대 언론인회(외언회)는 외대 출신 언론인 동문들의 친목단체입니다. 한국외대 동문으로 언론이라는 같은 직업군

       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언론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임입니다.

        동아일보출신인 최맹호 선배께서 오랫동안 회장으로 모임을  이끌어오셨는데 제가 지난해 말에 회장을 물려받게 됐습니

        다. 제가 새로 외언회 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일선 기자들의 활발 한 참여입니다. 그동안 외언회는

        다소 고참  중심들의 성격이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젊은 기자들이 더욱 활발히 참여하고 소통하는

       모임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Q. 한국외대는 전통적으로 외교, 통상과 더불어 언론 분야에 강세를 갖고 있습니다. 언론 분야에 강세를 두고 있는 외대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또 현직에서 동문의 힘을 느낀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 언론계 취업이 그리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대 출신들이 언론계에 많이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 동문들이 전반적으로 인문 사회과학적 소양이 풍부한 성향인데다, 대학 재학 시절

        언어를 포함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면서 역량을 비축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시절 우리나라 주요 언론 7(연합뉴스, YTN, 한국일보, 한국경제, 코리아타임스,

        코리아헤럴드, 한겨레)의 편집국장과 보도국장이 모두 외대 출신으로 채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한 대학에서 주요 언론의

        편집·보도국장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은 거의 보기 드문 일이었지요. 요즘은 외대 동문으로 편집국장 하는 분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 지금 각 언론사에서 활약하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화려한 시절이

        오리라 믿습니다.

     

    Q. 언론인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이유와 함께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언론인에게는 네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것을 신체에 비유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언어의

        근육입니다. 아무래도 언론인은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입니다. 언어 근육의 부피와 크기가 클수록 좋겠지요.

        두 번째는 논리의 힘줄입니다. 사물을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해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입니다. 셋째는 감성의 인대입

       니다. 기자는 건조한 논리를 떠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과 감성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인으로

       서 감성의 인대를 더욱 유연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의 뼈대입니다.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올바른 철학과 이념, 사고의 뼈대가 튼튼해야 좋은 언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능력을 선천

       적으로 타고 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 것입니다. 결국 신체를 단련하듯이 이런 능력을 평소

       꾸준히 연마하고 함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사진.jpg

     

     

    Q. 한겨레신문 편집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를 역임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기타

         연주를 하시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도 출간하셨는데 다양한 생활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지난 십여 년간 기타는 제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편집국장 시절 우연한 기회에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못하다가 편집국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클래식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50이 넘은 나이였고

         손가락이 이미 굳어 있어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시간이 쌓이다 보니 기타를 시작한 지가 벌써 11년 정도 됐습니다. 재능도

        없고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실력이 잘 늘지는 않지만 기타를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삶의 활력이지요. 기타 실력

        을 등산으로 비유한다면 세계 최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겠죠. 저는 북한산 정도에 오르

        는 수준일 겁니다. 하지만 저도 기왕 시작했으니 좀 더 높고 험한 산을 등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지리산, 한라산 정도는 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기타는 가장 치기 쉬운 악기면서 잘 치기는 가장 어려운 악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접근하기가 쉬운 악기인 만큼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꾸준히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힘든 일도 있었고 마음 상한 적도 많았는데, 기타는 언제나 저를 위로해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 존재였습니다

     

    Q. 좋은 글은 어떤 글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동문들을 위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글이라는 게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힘드는데, 그냥 신문에 쓰는 칼럼에 한정해 말씀드리

       겠습니다. 우선 칼럼은 돋보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한 이야기, 누구나 아는 상식적

       인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은 칼럼으로서 자격이 없지요. 둘째는 단순한 주장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팩트가 담겨

       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인이 쓰는 칼럼에서는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새로운 뉴스가 담기면 더욱 좋겠지요. 셋째는

       읽는 맛이 있는 글이어야 합니다. 문체, 수사, 글의 호흡과 리듬, 장단에 이르기까지 글을 읽는 풍미가 있어야 합니다.

       세 가지 요소가 다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칼럼입니다.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최소한 한 가지 요소라도 돋보여야

       칼럼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연습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잘 알려진 벤자민 플랭크린의 독특한 글쓰기   연습 방법도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고 후배들께 권합니다.

     

    Q.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신문이야말로 진실을 밝혀내는 최상의 매체라는 점에서 정통 저널리즘을

       강조하셨습니다. 혁명적으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데는 기성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뉴스 수용자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신뢰를 잃다 보니 독자들이 점차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요즘 뉴스 수용자들은 더욱 자극적인 내용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언론사들 또한 수용자의 요구에 맞춰 더 자극적인 표현과 소재를 사용하려 합니다.

      음식으로 치면 조미료를 잔뜩 친 음식이 판을 치다 보니,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밋밋한 음식, 그렇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은 뉴스 수용자들이 외면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 미디어들은 흔들리지 말고

      정확하고 균형 잡힌 기사와 논평으로 여론의 중심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난 3월에 한겨레에서 퇴직했습니다. 꼬박 35년을 언론계에서 일하며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편집인 등 신문사의

       중요 보직을 모두 거쳤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까지 지냈으니 언론계 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셈입니다. 우선

       대학 강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언론계에서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등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저널 리즘적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보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제가 기타를 배우면서 재능의 단련이라는 화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늦은 나이에 기타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핸디캡이 많은데, 글쓰기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유사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잠재된 재능을 단련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를 악기 연습과 글쓰기 연습을 교차해서 설명해주는 방식의 강의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외언회 차원에서도 외대 동문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여러 가지로 고민 중입니다. 현재 외대 재학생 중에는 언론계에 진출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준비중인 후배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언론계에서 활약중인 외언회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후배들과 만나 다양한 정보도 전달하고 언론계 입사 시험에 대한 조언도 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언회 회장으로서도 여러가지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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