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종합)
오늘:
85
어제:
80
전체:
158,493






  • 동문칼럼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댓글 0

     

     

     

    집짓기에 대하여

     

     

     

     

    하루는 가까운 지인이 기존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원주택을 건축하려고 하는데 검토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물어보았다. 전원주택을 짓는데 검토해야 할 사항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므로 특히, 2가지를 강조하며 알려주었다.

     

    첫째, 토지는 권리관계가 명확하고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권리관계가 복잡하면 건축허가 받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유권을 이전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부동산 거래를 하고 싶을때에는 비용이 들더라도 공인중개사를 통하여 거래를 하여야 한다. 공인중개업소의 경우 중개한 부동산 거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어 1차적으로 배상받을 수 있고, 공인중개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건축업자 선정에서 건실한 업체를 선정하여야 한다. 특히 계약이행보증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공사 중 건축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1차적인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고, 이후 공제조합이 건축업자에게 구상하므로 건축업자는 공사를 신중하고 성실하게 수행하게 된다. 또 건축업자와 건축주는 너무 친하지도 말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긴장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이상하게도 건축업자와 건축주가 가까우면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올라가거나, 저질의 자재로 시공이 된다. 반대로 둘 사이가 너무 멀어지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거나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건축주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2가지만 잘 검토하여도 경제적인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다소 편하게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해주었다.

     

    그로부터 한 6개월 지났을까? 지인이 다급히 연락이 왔다. 토지를 매수했는데 필지 분할이 어렵고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인이 매수한 토지의 권리관계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공인중개사가 아닌 토지주와 직접계약을 하였고, 토지주는 건축허가가 곧 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 6개월째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원칙적으로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중도금 반환 및 매수인의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여야 하지만 지인은 꼭 그 토지에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시간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위 토지의 필지를 분할하여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지인이 집들이를 한다고 초대하였다. ‘와우! 대단한데라는 생각으로 집들이에 참석하였다. 집은 신축이라 깨끗하고 준수하였다. 스타코마감과 중급의 내장재들, 대충 평당 450~500만원 정도 수준의, 그다지 럭셔리하지도 그렇다고 저급의 싸구려 같은 느낌은 없는 보편적인 전원주택이었다.

    지인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이곳저곳 구경시켜 주었다.

    참 보기 좋았다. 많이 힘들고 어려워하더니 기어이 해내셨구나... 하는 대견함과 부러움이 들었다

    그러나 집을 건축하는데 들어간 총공사비를 듣는 순간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인은 건축업자와 너무 친하여 아무런 문제없이 공사를 마쳤고, 서로 합의하여 적당한 가격(?)인 평당 700만원 정도의 건축비로 집을 지었다고 했다.

    그 순간 아차! 건축업자가 로또 맞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은 평당 700만원 수준의 마감재와 내장재가 들어간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건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알수있다. 반면에 그 사실을 모르는 손님들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직접 집을 지었느냐?”며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그래... 좋은 날이니까 같이 기뻐하자... 집 다지었는데 어쩔 수 없잖아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옛말에 집 한번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인은 그렇게 마음고생 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나마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돌아오는 길에 문득사람들이 남의 말 참 안 듣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집 지을 때 명심하라고 했던 2가지 강조 사항을 정확히 반대로 하여, 돈과 시간 그리고 마음 까지 버려놓고, 저렇게 기뻐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은 없었다. 물론 골치 아픈 토지가 시세보다 매우 저렴하였을 것이고, 그러기에 너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또 건축업자는 지인에게 온갖 미사어구를 사용하여 지인을 설득했을 것이고, 잘 대했을 것이다. 아마 실제 건축비를 알기 전까지 지인과 건축업자는 의형제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건축업자는 자신의 은인인 듯 얘기했을 정도이니.....

    왜 이리 매번 비슷한 시작과 비슷한 결말이 나는 것일까?

     

    나는 내가 모르는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우선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면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조언을 들었으면 그것을 모두 이행하지는 않더라도 참고하고, 다른 것과 비교 분석하고 꼼꼼히 세부적인 것까지 확인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집 짓다 10년이 늙더라도 나의 경제적인 피해는 훨씬 줄어들 수가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지인은 자신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때 후회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집을 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행여나 일이 그르치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예나 지금이나 집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구나.... 라고....        

     

     

    캡처.JPG

     

     

    이승재(인도어,92)

     

     

     


    1. No Image

      건강칼럼 3. 식사편 ‘맛’을 버리고, ‘멋’을 구하세요.(이덕환 철학81)

      건강칼럼 3. 식사편 ‘맛’을 버리고, ‘멋’을 구하세요. 코로나19와 기후변화는 인류문명의 전반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이성을 내세워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찬해 왔지만, 그 이성이 인간을 자멸로 이...
      Date2021.10.07 Views14
      Read More
    2. No Image

      COVID-19와 새로운 시대정신(한현구 네덜란드 96)

      COVID-19와 새로운 시대정신 COVID-19(이하 코로나)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였던 우한 에서였다. 그리고 어연 만 2년이 거의 지나가는 현재, 코로나는 이미 상당한 의학적 진보를 통해 대다수의 많은 질병을 극복했다 ...
      Date2021.10.07 Views11
      Read More
    3. No Image

      2021년 7월칼럼 : 양날의 칼이 될AI 시대, 인성교육에 더욱 힘쓸때(권재진/무역83)

      4차 산업혁명시대, 왜 인성인가? 금년 1월 11일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향후 적용될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이중에서 인텔...
      Date2021.07.30 Views47
      Read More
    4. No Image

      2021년 7월 칼럼 : 코로나가 바꿀 대학교육의 미래는(이정현/법학98)

      코로나를 뚫고 다시 세계로 나가야 요즈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백신이 나오면서, 조만간 팬데믹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필자는 코로나로 굴곡이 많았던 작년부터 해외에서 ...
      Date2021.07.30 Views34
      Read More
    5. No Image

      '가스라이팅' 피하는 양육법 (한현구/네덜란드어 06)

      가스라이팅과 부모의 화법 최근 연예계가 가스라이팅 의혹으로 떠들썩하다. 유명 여배우가 본인의 남자친구를 심리적으로 조종하여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여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사실 관계는 알 수 없으나, 얼핏 들으...
      Date2021.05.27 Views90
      Read More
    6. No Image

      '자세를바꿔라', '인생이 바뀐다!' (이덕환/철학81)

      ‘자세’를 바꿔라, ‘인생’이 바뀐다! 삶의 모든 과정은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이뤄지고, ‘신체 움직임’은 ‘신체 자세’ 안에서 행해진다. 곧, 삶의 모든 과정은 ‘신체 자세’ 안에서 이...
      Date2021.05.27 Views50
      Read More
    7. 동문 2기 칼럼 필진 소개을 소개합니다.

      2021년 한국외대총동문회 동문칼럼필진 소개] 동문칼럼 필진2기를 소개합니다! 2021년도 새로 캐스팅한 칼럼필진2기 칼럼니스트 4분을 새로 모셨습니다. 다년간의 사회 경험을 갖추고 출중한 능력을 보유한 동문님들이 남다른 통찰력으로 다양한 소식과 사회...
      Date2020.12.14 Views178
      Read More
    8. No Image

      [박준형; 무역 83, 자유기고가] 서평: 리모델링한 도서관과 앙트레프레너십

      나는 대학시절, the Aurgus(영자신문) 생활로 학생회관 2층을 아지트로 하고, 도서관은 가끔 가방을 올려놓는 곳으로, 도서관 뒤 “깡통”은 자동판매기 커피 한 잔을 하는 낭만적인 카페. 교문 건너 고흥식당은 저녁으로 설렁탕 한 그릇 먹던 곳. ...
      Date2020.11.03 Views153
      Read More
    9. 2020년 08월 칼럼 : ‘부캐’의 미학 (김민석/중국어,07)

      ‘부캐’라는 신조어가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온라인 게임의 영역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의 의미를 가졌던 이 단어는 보다 넓은 영역으로 그 세를 뻗치...
      Date2020.08.20 Views331
      Read More
    10. 2020년 07월 칼럼 : 사이렌오더 푸드테크에 대하여 (김주형/국제통상,87)

      해가 지지 않는 대학! 한국외대 HUFS! 全 세계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지역학 지식과 해당 국민과의 소통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리 외대인들에게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 러스 감염증 (코로나19)는 Untact 비대면 시장의 새로운 패...
      Date2020.07.08 Views194
      Read More
    11. [특별칼럼] 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김윤호/행정학과(박) 00)

      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김윤호 (행정학과(박), 00)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살기가 힘들고 팍팍하고 여유가 없어서인지 사람들의 말들도 강해지고 사나워졌다. 특히 요사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어느 교수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은 전쟁을 방불케...
      Date2020.05.11 Views188
      Read More
    12. 2020년 04월 칼럼 : ‘험지’에 대한 단상 (김민석/중국어,07)

      ‘험지’에 대한 단상 정치의 계절이긴 한가보다. 곳곳에서 ‘험지(險地)’라는 단어가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말 그대로 ‘험난한 땅’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유독 정치권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자주 운위되곤 한다. 특히 ...
      Date2020.04.16 Views1218
      Read More
    13. 2020년 02월 칼럼 :집짓기에 대하여 (이승재/인도어,92)

      집짓기에 대하여 하루는 가까운 지인이 기존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원주택을 건축하려고 하는데 검토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물어보았다. 전원주택을 짓는데 검토해야 할 사항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므로 특히, 2가지를 강조...
      Date2020.02.18 Views1971
      Read More
    14. 2020년 01월 칼럼 (김주형/국제통상,87)

      벌써부터 2020년 1월 라스베가스의CES와 2월 바르셀로나의 MWC가 기다려진다는 업계 리더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설렘임을 표현하는 작금의 왕성한 매스 미디어 노출 환경에서 단순 여행을 위한 방문객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Date2020.01.07 Views1370
      Read More
    15. 2019년 12월 칼럼 : 꼰대 담론 그리고 가수 권인하 (김민석/중국어,07)

      ‘꼰대 담론’ 그리고 가수 권인하 ‘꼰대’에 대한 담론이 어느 때보다도 왕성한 시즌이다. 전국의 부장님들은 오늘도 자신이 꼰대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한다. ‘꼰대 감별법’이라는 자가 테스트가 온라인상...
      Date2019.12.05 Views779
      Read More
    16. 동문칼럼 필진을 소개합니다!

      <한국외대총동문회 동문 칼럼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동문님들. 동문 칼럼에 글을 올려주실 3분의 필진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드립니다. 앞으로 자리하고 계신 각의 분야에서 새로운 정보와 의견을 나눠주실 예정입니다. <김주형(국제통상,87), 이승재(인도어...
      Date2019.12.03 Views1240
      Read More
    17. 주한 미군이 위태롭다(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
      Date2019.09.18 Views333
      Read More
    18. [박준형; 무역 83, 자유기고가] 서평: 술에 취한 세계사

      술에 취한 세계사. 부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술이 빚어내는 매혹적인 이야기. 마크 포사시스 지음. 에헤라 둥둥... 술 이야기만 나오면 신난다. 이 책은 그런 신나는 소재를 가지고 쓴 책이다. 마시면 흥겹고 취하면 헷갈려지고, 만취하...
      Date2019.09.16 Views3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