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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캐라는 신조어가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온라인 게임의 영역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의 의미를 가졌던 이 단어는 보다 넓은 영역으로 그 세를 뻗치고 있다.

     

    부캐는 최근 주요 TV 예능 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가 됐다. 요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를 포털에서 검색해보았다. 흥미롭게도 그녀의 소속그룹을 기재하는 칸에는 핑클뿐 아니라 싹쓰리도 적혀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재미난 현상임에 틀림없다. ‘싹쓰리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기획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혼성그룹이다. 멤버 모두 기존 인물의 부캐로 구성했다. 이효리는린다부캐라는 신조어가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부캐릭터의 줄임말인 부캐는 원래 온라인 게임의 영역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의 의미를 가졌던 이 단어는 보다 넓은 영역으로 그 세를 뻗치고 있다.

     

    부캐는 최근 주요 TV 예능 프로그램을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가 됐다. 요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를 포털에서 검색해보았다. 흥미롭게도 그녀의 소속그룹을 기재하는 칸에는 핑클뿐 아니라 싹쓰리도 적혀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재미난 현상임에 틀림없다. ‘싹쓰리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기획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혼성그룹이다. 멤버 모두 기존 인물의 부캐로 구성했다이효리는린다G’, 유재석은유두래곤’, 비는비룡으로 등장한다.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의 멤버는 모두 기존 인물의 ‘부캐’로 구성됐다. Ⓒ mbc.jpg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의 멤버는 모두 기존 인물의 부캐로 구성됐다. mbc

     

    린다G가 실제로 이효리라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는 한 명도 없을 테지만, 이효리와 린다G는 분명 고유의 정체성을 가진 각기 다른 캐릭터다. 자연히 대중의 반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효리를 좋아하는 이유와 린다G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는 부캐가 본캐의 단순 복제본이 아님을 의미하며, 심지어 부캐가 본캐(본 캐릭터)보다 더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런 요지경 속에서 이효리의 포털 인물 정보에 핑클과 싹쓰리가 병기된 것은 퍽 시사적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캐가 모였다고 해서 가상의 그룹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싹쓰리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공식 데뷔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그들의 노래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명동인(異名同人)’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싹쓰리 전에도 트로트 샛별유산슬이 있었고, 지금은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 ‘조지나’(박나래)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부캐 열풍을 보며 내 일상과 주변을 돌아보았다. 부캐라는 것이 꼭 연예계에만 한정되는 개념일까? 그렇지 않다. 필자를 포함해 우리 모두 두 개의 자아, 더 나아가서 N개의 정체성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금융권에서 하루 종일 수치의 등락과 씨름하는 당신, 휴일에는 필명으로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로 변신할 수 있다. 당신의 부캐는 작가인 것이다. 인문대를 졸업하고 호텔업계에서 마케터로 근무하는 필자의 지인은 올해 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정보통계학과에 편입학했다. 퇴근하면 학생이 되는 이른바 퇴튜던트(퇴근+스튜더트)’인 그는 최근 파이썬 공부에 푹 빠졌다. 그의 본캐가 호텔 마케터라면, 부캐는 통계학도일 것이다. 부캐를 통해 본캐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긴장을 이완하기도 하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두 얼굴이라는 표현을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하곤 한다. 한데 가만히 보면 딱히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어떻게 사람이 한 가지 얼굴로만 인생을 영위할 수 있겠는가. 다양성의 층위가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루한 일관됨보다는 반전의 두 얼굴과 다채로움을 수용하는 부캐의 미학이다. 두 얼굴이 아니라 셋, , 아니 더 많은 얼굴을 가져보면 어떨까. 그 다른 얼굴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잠재력을 극대화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안에도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 pixabay.jpg

    우리 안에도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pixabay

     

    내가 몰랐던 성정, 숨어 있는 욕망을 차근차근 발굴해보자. 이효리, 유재석, 비만 부캐를 가지라는 법은 없다. 우리 안에도 강연가, 요리사, 댄서, 타투이스트, 번역가, 유튜버 등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고 있을 터이다.

     

    부캐를 찾아 나서는 유쾌한 여정을 생각하니 자못 설렌다. 또 다른 나와 조우하게 되는 신비로운 순간, 그 희유한 감정을 당신과 공유하며 이런 질문을 던지리라. 당신의 부캐는 무엇인가.

     

     김민석(중국어 07)

    listen-liste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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