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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펜더믹으로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있다. 내가 살고 있는 산골마을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인근 영남알프스 산봉우리를 찾는 등반객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에 오르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창궐을 지켜보면서 지금부터 100여년전인 1918년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일종인 통칭 스페인 독감의 참상을  떠올리기도 하고, 더 멀리는 700여년전 전 유럽을 공포로 몰고간 흑사병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대유행 전염병은 자연이 우리 인간들에게 내는 시험이 아닐까? 우리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시험이자 우리의 인내심과 관용에 대한 시험이며, 종교를 갖고 있는 많은 신앙인들에게는 자신들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인간 실존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왔는지? 개인이 사회나 국가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하는지? 내가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지? 우리 인간은 어디에 서 있는지? 우리 인간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등등

    이처럼 코로나 팬더믹은 그동안 앞만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에게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필자는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가 질문이 없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 바른질문연구소를 만들고, 청소년, 학부모, 대학생, 직장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질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질문이 없는 사회인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20172월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9~19) 3,429명을 대상으로 언어문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조사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1주일 수업중에 한번도 질문을 하지 않거나 3회 이하 질문하는 학생의 비율이 44.9%10명중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고, 중학생의 경우 이들의 비율은 더 높아 54.8%10명중 6명이, 고고생의 경우 더 심각한데, 그 비율은 69.5%10명중 7명이나 된다. 정말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왜 초중고생들이 수업중 질문을 하지 않을까? 같은 조사연구에 의하면 관심과 흥미 부족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반면 창피당할까봐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낮아짐을 알 수 있다. 뭘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라는 항목의 비중도 학년이 높아가면서 낮아짐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말하기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증거라고 한다. 보통 만3~4세의 경우 대략 1,500여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고, 1천여 정도의 단어를 사용해서 말을 한다고 한다. 아이가 처음하는 질문은 상기한대로 주로 의문사 ‘What’을 사용하는데 이는 새로운 단어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한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 4~5세가 되면 사용하는 의문사도 What에서 ‘Why’‘How’로 바뀐다. 이는 단순히 단어를 익히는 단계에서 벗어나 뭔가 사고를 하거나 문제 해결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하튼 어린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보다 빠르게 알아가고 스스로 사고력을 키워 나간다고 볼 수 있다.

    한때 베스트셀러에도 들었던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이 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는 책에서 삶의 기본을 유치원에서 배웠듯이 질문하는 능력도 어쩌면 유치원에서 결판이 나지 않나 생각한다. 사고가 어느 때보다도 유연한 어린 시기에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이 질문을 많이 하도록 자극하고(칭찬과 격려), 아이의 질문에 올바르게 답해 줌으로써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질문하면 많이 언급하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이다. 전세계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다. 또한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크버그,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이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 세계적인 기업(창업)가들 역시 유대인 출신이 많다. 이들 유대인의 성공비결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질문하기이다. 유대인의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주 하는 말이 오늘 너는 선생님에게 뭘 물어봤니?’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 자녀들이 다양한 질문을 통하여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의 창의적 사고의 틀을 확장하게 한다는 교육 철학이 담겨있는 말이라고 본다. 그리고 유대인의 교육 방식중에 친구와 짝을 이루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역시 질문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교육방식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질문 중심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하여 유대인은 뛰어난 능력과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다고 본다.

    해외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트래트포드스쿨(Stratford School)에서는 낮은 학년에서부터 질문하는 교육이 진행된다고 한다. 질문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얇은 질문(Thin Question), 다른 하나는 두꺼운 질문(Thick Question)이다. 얇은 질문은 배우는 책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이고, 두꺼운 질문은 답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질문이다. 교사들은 수업 과정에서 얇은 질문을 두꺼운 질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고의 과정을 유도하면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얇은 질문이 아닌 두꺼운 질문을 하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2021년초에 KAIST 신임 총장이 되신 이광현 교수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하는 학생과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을 우대하여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내 최고 대학교 답다는 생각이지만, 한편으로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질문하는 습관은 결코 하루아침에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질문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가르켜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유명한 도로시 리즈(Dorothy Leeds)는 그의 책 질문의 7가지 힘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7가지를 아래와 같이 나열했다. 첫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둘쨰,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셋째,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넷째,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을을 열게 한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일곱째,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코로나 전염병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기속에 기회가 있듯이 코로나가 우리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성찰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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